박혜온 대금독주회 “길 위에서 III”
대금산조는 기악독주곡인 산조를 대금으로 연주한 음악이다. 대금산조의 장단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짜여 있으며, 청공을 떨어주는 장쾌한 소리가 대금산조의 묘미이다. 손가락의 운지(運指)를 편하게 하고 떠는 음을 자유롭게 내기 위해 길이가 짧고 지공의 구멍을 크게 뚫은 산조대금을 사용한다. 대금산조의 시조(始祖)로 꼽히는 박종기는 대금으로 새소리를 내어 산속의 새들을 불러 들였다 전하고, 대금산조의 중시조(中始祖) 한주환은 대금 한 곡조로 만좌중을 울렸다고 한다. 이처럼 대금은 슬프고 화려하며 장쾌한 음색으로 만인을 사로잡는 악기다.
대금산조의 명인으로는 박종기의 산조를 이어받은 한주환 외에 강백천 · 편재준 · 김광식 · 한범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현재 김동표와 이생강을 통해 전해지는데, 본 연주회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45호로 지정되어 전수되는 이생강류 대금산조 한바탕을 연주하고자 한다.
대금 연주자 박혜온은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동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학하였다. 세종문화회관 소속의 서울시 청소년국악관현악단 단원 및 수석단원을 지냈고(2006-2008), 보건복지부 산하 락음국악단 단원이었으며(2009-2010), 국립극장 산하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수단원으로 활동하였다(2011).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 단원을 역임하였으며(2010-2011), 국립국악학교 강사로 방과 후 실기지도를 했다(2011-2012).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영어강의(단소, 소금) 강사로 재직하고 있으며(2012-현재), 이와 더불어 이화국악관현악단 수석(2015-현재) 및 국립국악원 외부강사(2016-현재)로 활동중이다.
국내 주요 공연으로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대바람소리” 협연(2008), 황병기 독주회에서 “하림성” 독주(2010), 안산시립국악단과 “역동” 협연(2011)외 다수의 연주가 있다. 이 외에 개인 독주회 2회(2012, 2014)를 했으며, 해외 공연으로는 미국, 이스라엘, 모로코, 폴란드, 파나마 등 22개 나라에서 독주회 및 특강으로 한국의 전통음악을 알리는 활동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