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안나 해금독주회
프로그램
1. 해금과 가야금을 위한 이중주 "엇소리 " 강준일 작곡
우리 삶의 주변에서 들려오는 흔한 소리들 중에서도 음악을 찾아내는 일은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다. 이런 소리들은 음악이랄 수는 없지만 조금 튀는 소리, 그러면서도 왠지 끈끈한 사람 사는 소리, 이것이 바로 “엇소리”다.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곡은 여럿이 일하는 중에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소리, 몸짓 등을 담았다. 그러다가 가끔 다투고 소리도 지르지만 바로 다시 평정을 찾기도 하는 정경을 둘째 곡에 담았다. 셋째 곡은 겨울 밤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야참 파는 장사꾼 소리. 왠지 푸근하고도 정겨운 추억을 남긴다. 한편 주막에서는 술 한 잔에 취기가 올라 어깨를 들썩이며 흥을 돋아 서로의 정을 나눈다. 그러다가 결국은 흩어져서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곡이 끝난다.
2. 혼불 V-시김 임준희 작곡
혼불 V는 2013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위촉으로 작곡했으며 17년간 혼을 불살라 집필했던 고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에서 영가을 받아 작곡한 혼불 시리즈 중의 5번째 작품이다.
소설 혼물 제 5권 '아소 님아'에서 받은 미학적 이미지를 해금 독주곡으로 풀었다.
이 작품의 부제 '시김'은 2가지 의미를 담았다.
첫째 판소리의 멋과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해 음을 꺾어 올렸다, 궁글렸다, 뒤집었다 하는 음의 다양한 변화를 주는 기법을 활용했다. '시김새'라는 용어에서 나온 말로 이 작품에서는 해금의 다양한 음색 변화와 주법 변화를 표현했다.
둘째 '삭임' 또는 '씻김'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말로 고달픈 우리 민족의 삶에 맺힌 '한'을 '신명'으로 승화하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해금 소리가 주는 가장 큰 공명점은 심장을 날카로운 면도날로 긋는 것 같은 섬광과도 같은 '아픔'의 소리, 가슴 깊숙히 묵히고 삭힌 한을 끄집어내어 빛으로 승화하는 듯한 소리이기에 해금의 소리를 통해 삭히고 발효한 한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
남도 판소리에서 파생한 계면조의 선율 특징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으며 갖은 길바꿈(조바꿈)을 통해 단조로움을 피하고 자유롭고 다채로운 소리의 길을 열어보고자 했다. 원곡은 협주곡이나 오늘은 독주곡으로 연주한다.
3. 달빛처럼 흘러가다 안현정 작곡
이 작품은 해금과, 가야금, 거문고 3중주로 구성된 곡으로 달빛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가 나타난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선율과 반복되며 변화되는 리듬은 달빛을 따라 세상을 유랑하는 이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유유하게...자유롭게...열정을 가지고..달빛처럼 흘러가리라..
4. 상생 조원행 작곡
상생(相生)은 오행설(五行說)에서 생성의 원리, 또는 그 관계를 의미한다.
이곡에서는 해금과 관현악이 서로 돕고 보완하며 조화로운 우리 음색의 멋을 보여주고자 하였고, 더 나아가서는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이곡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였다.
하나의 화성적인 패턴이 전체적으로 반복하는 단순한 기법을 사용하였고 여러 가지의 속도변화와 해금의 기교를 통해 신명과 극적인 요소를 유도하였다. 오늘은 해금과 가야금, 대금의 구성으로 연주된다.
해금/ 한안나
국립국악학교 졸업(1998)
국립국악고등학교졸업(2001)
제 3회 지영희 전국 국악경연대회 관악부문 금상(2004)
서울시 소속 청소년 국악 관현악단 단원 역임(2005)
유림아트홀 유망 아티스트 콘서트 듀오 연주회(2005)
제25회 온나라 전국 국악경연대회 관악부문 동상(2005)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졸업(2006)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원 해금전공 졸업(2010)
2016 流 청춘, 한옥에 담다. 마포國樂 울림 독주 <별곡, 서용석류 해금산조> (2016)
前 전주교육대학교 국악교육과 강사역임
現 전남대학교 국악과, 계원 예술 고등학교 강사
現 이화국악관현악단 해금 수석
現 현악앙상블 초콜릿 단원
現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박사과정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