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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마당-예禮의 춤

‘예의 춤’은 하늘과 땅에 세 번 절드림을 하는 우리식 오체투지춤의 신성하고 경건한 몸짓으로 시작한다. 발놀림으로는 무릎을 굽히고 펴는 답지저앙을 하고 팔놀림으로는 엎고 제치고 감고 푸는 수족상응, 수무족도의 춤이다.

둘째마당-무극無極살풀이

무극 (태극), 음양, 삼재 (천, 지, 인) 등의 구조는 1,2,3의 수로 상징되고 합치면 6이 된다. 그 여섯은 생명이 존재하는 극소화된 단위다. 이러한 근원적 의미를 담은 오늘의 살풀이는 여섯의 상징이 이루어내는 철학적 몸짓의 정통 살풀이다.

셋째마당-승무

승무는 그 정신과 구성으로 볼 때 우리 민족 대대로 살아온 삶의 몸짓으로부터 그 골격이 세워졌다고 볼 수 있다. 장구한 역사와 함께 생성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승무는 전통춤의 핵심을 아우르는 춤의 기본인 동시에 모든 춤사위가 융합되어 있는 춤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승’이란 소승을 넘어선 대승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나 자신을 포함한 온 중생, 우리 모두를 뜻한다. 승무는 오랜 세월 동안 ‘승’의 의미를 담은 여러 춤과의 영향이 오가며 어우러지고 합쳐져 조선 말에 완전히 하나로 독립된 민속춤으로 정립되었다. 당시 민간에서 추던 승무를 더욱 체계화하고 춤의 대표격으로 집대성시켜 놓은 이가 바로 한성준이다. 이러한 승무 정립의 역사적 과정이 지금의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를 존재하게 한 것이다.